전 세계 ‘홍역 비상’… 작년 32만건 발생, 88% 급증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저소득 국가 더 취약… “공평한 백신 접종 필요”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홍역 발생 건수가 지난해 32만 건을 돌파해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국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패트릭 오코너 박사와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한나 노히넥 교수팀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32만1582건의 홍역이 발생해 전년도(17만1153건)보다 8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역시 이달 초까지 9만4481건이 보고됐으며, 보고 지연 등을 감안하면 실제 발생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전체 발생 건수도 최소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전 세계 홍역 발생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수년간 빠르게 증가하다가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급감했다. 2022년을 기점으로 발생 건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서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97% 낮출 수 있지만, 최근 예방 접종률이 감소하면서 홍역 발생도 덩달아 늘어나는 양상이다.

노히넥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봉쇄 조치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제한돼 홍역을 비롯한 모든 공기 중 바이러스 전파가 감소했지만, 동시에 예방접종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지역에서 홍역 발생이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2개월 동안 홍역이 인구 100만명당 20건 이상 발생한 대량 발생 국가는 18개국에서 51개국으로 증가했다.

홍역 발생은 저소득 및 중하위 소득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세계 홍역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80%에서 2022년에는 94%로 증가했다. 반면에 고소득 국가에서 발병 비율은 5%에서 1%로 감소했다.

오코너 박사는 2000년부터 2022년까지 홍역 백신 접종으로 전 세계에서 약 5700만명의 사망을 예방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접종률이 낮아졌을 뿐아니라 지역별 접종률 차이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지역과 국가별 백신 접종률 격차는 발병의 잠재적 위험이 된다”며 “모든 지역과 국가의 백신 접종률을 균일하고 공평하게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