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지수 87.19, 4.3%↑
수입가격 4.2%↓, 수출가격 0.1%↓ 그쳐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51.8%↑, 금액지수 65.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 개선 흐름이 9개월째 이어졌다. 수출가격 하락세가 크게 둔화한 가운데,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물량지수가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고, 수출금액지수도 6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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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수입 가격이 4.2% 하락한 반면, 수출 가격이 0.1% 하락한 데 그쳤기 때문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천연가스, 석탄 등 광산품 수입가격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수출가격 하락폭이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으로 축소돼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5.90으로 전년동월대비 8.3% 상승했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수출물량지수도 개선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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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따로 빼서 보면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51.8% 증가해 10개월째 올랐다. 2012년 6월(53.5%) 이후 11년 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수출금액지수는 65.3% 급등, 2017년 12월(67.3%)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넉 달째 상승세다.
수입물량지수는 9.7% 하락해 8개월 연속 줄었다. 기계 및 장비(5.2%)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13.8%), 화학제품(-14.2%) 등이 감소했다. 달러 기준 수입금액지수는 13.5% 하락했다. 12개월째 감소세다. 기계 및 장비(2.2%)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19.4%), 화학제품(-22.4%) 등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