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물량 11년 8개월래 최대…교역조건 9개월째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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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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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87.19, 4.3%↑
수입가격 4.2%↓, 수출가격 0.1%↓ 그쳐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51.8%↑, 금액지수 65.3%↑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 개선 흐름이 9개월째 이어졌다. 수출가격 하락세가 크게 둔화한 가운데,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물량지수가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고, 수출금액지수도 6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사진=삼성전자)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19로 1년 전보다 4.3% 올랐다. 작년 6개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월대비로는 0.1% 올라 석 달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수입 가격이 4.2% 하락한 반면, 수출 가격이 0.1% 하락한 데 그쳤기 때문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천연가스, 석탄 등 광산품 수입가격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수출가격 하락폭이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으로 축소돼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5.90으로 전년동월대비 8.3% 상승했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수출물량지수도 개선된 여파다.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3.8% 상승했다. 작년 9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운송장비(-7.1%), 제1차 금속제품(-8.0%) 등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9.9%) 등이 증가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3.7% 상승해 다섯 달째 올랐다. 화학제품(-7.4%), 제1차 금속제품(-13.3%) 등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5.9%), 기계 및 장비(1.5%) 등이 상승했다.

반도체만 따로 빼서 보면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51.8% 증가해 10개월째 올랐다. 2012년 6월(53.5%) 이후 11년 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수출금액지수는 65.3% 급등, 2017년 12월(67.3%)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넉 달째 상승세다.

수입물량지수는 9.7% 하락해 8개월 연속 줄었다. 기계 및 장비(5.2%)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13.8%), 화학제품(-14.2%) 등이 감소했다. 달러 기준 수입금액지수는 13.5% 하락했다. 12개월째 감소세다. 기계 및 장비(2.2%)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19.4%), 화학제품(-22.4%) 등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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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제정책부 하상렬 기자입니다. 법조팀 거쳐 한국은행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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