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최신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미국 아이오아주립대 연구진 주도 보고서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고양이들은 소들이 병들었음이 파악된 다음날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결국 절반 이상이 숨졌다.
연구진은 "고양이들은 뚜렷한 부상 흔적 없이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농장에는 병든 소들의 젖을 먹던 대략 24마리의 고양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죽은 고양이의 뇌와 폐에서 채취한 샘플을 검사한 결과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부검 결과 눈과 뇌에서 "심각한 전신 바이러스 감염과 일치하는 미세한 병변"이 발견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소매용 우유 공급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저온살균이 이뤄지지 않은 우유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종간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FDA가 검사한 저온살균 우유 샘플 5개 중 1개에서 H5N1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하지만 FDA는 무해한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만 발견되었기 때문에 저온살균이 우유에 포함된 바이러스를 제거해준다고 밝히는 한편 저온살균이 이뤄지지 않는 생우유는 마시지 말 것을 당부했다.
생우유를 통해 소에서 고양이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은 새로운 일이지만, 고양이는 오랫동안 H5N1의 중증 질환에 특히 취약한 종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고 CBS 뉴스는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는 바이러스가 발생한 농장 주변에서 고양이의 사망과 신경계 질환이 널리 보고됐다고 밝혔다.
반면 감염된 젖소 무리에서 질병 징후가 나타난 소는 15%에 불과했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진 가금류 무리는 광범위한 감염으로 죽거나 살처분이 불가피할 만큼 치명적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CBS는 전했다.
고양이의 조류독감 발병으로 CDC는 이번 달에 고양이의 H5N1 의심 사례를 치료하는 수의사에게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인공호흡기와 고글을 사용하라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새 지침은 "사람이 감염된 야생고양이, 길냥이 또는 집 고양이와의 접촉을 통해 조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특히 동물에게 장기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당국은 젖소에서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 농무부는 소매점에서 파는 쇠고기 다짐육에 대한 H5N1 검사 실시를 발표했다. 또 주 경계를 건너가는 운송되는 젖소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농무부 대변인은 "미 전역에 2만6000개 이상의 젖소 무리 중 4월 30일 현재 H5N1에 감염된 젖소 무리는 34개"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c.cdc.gov/eid/article/30/7/24-0508_articl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