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투자청 "기아, 공장 협상 진행중"…투자 철회 부인

BOI "18일 기아 직접 서한 보내 내용 확인"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태국 조립 공장 설립 보류를 발표한 가운데 태국 투자청(BOI)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현지 투자 보류 내용 확인 결과, 현지 판매 자회사 설립에 이은 현지 조립 공장 설립 등 기존 계획에 맞춰 기아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서 이어가기로 약속했다는 것. 현지 공장의 경우 이르면 2025년 완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2일 태국 투자청(BOI)에 따르면 기아는 BOI와 현지 조립 공장 설립 관련 협상을 지속해서 이어간다. 지난 18일 BOI가 직접 기아에 서한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BOI는 "기아가 태국에 투자를 보류했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퍼짐에 따라 직접 서한을 보내 답변을 받았다"며 "기아는 태국 정부와 계속 협상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분명하게 약속했다"고 전했다. 기아가 현지 공장 설립 보류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상반된 의견을 낸 것이다. BOI 등 현지 업계는 이르면 2025년 기아 현지 공장이 설립될 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기아가 해외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2019년 인도 공장 준공 이후 4년 만이다. 기아는 현재 미국·중국·인도·유럽(슬로바키아)·멕시코에 해외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태국의 경우 기아의 6번째 글로벌 생산기지가 되는 셈이다.

 

기아 현지 공장 설립 내용은 지난 15일 태국 판매 자회사 공식 출범 소식과 함께 전해졌다. 연간 25만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을 위해 작년부터 BOI와 협상을 진행,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본보 2024년 1월 15일 참고 기아, 태국 판매 자회사 공식 출범…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마무리 단계'> 하지만 다음날인 16일 기아는 사업성 추가 검토를 위해 현지에 조립 공장 설립을 보류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각에서는 공장 설립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태국 판매 자회사 설립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다. 기아는 오는 31일 오전 9시30분 현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태국 판매 자회사 공식 출범을 발표할 방침이다. 등록 자본금과 회사명을 비롯한 현지 법인 사무소, 정식 운영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현지 업체를 통해 차량을 위탁 판매해온 기아는 이번 현지 법인 설립을 계기로 영업과 판매, 마케팅, 애프터 서비스 등 현지 사업을 총괄하고 모든 차량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기아는 지난 1998년부터 태국에서 사업을 운영했다. 현지 파트너사인 욘트라킷 기아 모터 컴퍼니(Yontrakit Kia Motor Company)를 통해 차량을 판매했다. 사업 초기에는 모닝 등 저가형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으나 최근에는 세라토와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라인업을 다양하게 꾸몄다. 눈에 띄는 성과는 2021년에 달성했다. 당해 총 3만5000여대를 판매, 태국 시장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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