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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PB 강화" 유통업계…'가격ㆍ재고율'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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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07 16:23:01   폰트크기 변경      

(왼쪽부터) 롯데마트 PB ‘요리하다’ 냉동 디저트와 CU PB ‘득템시리즈’ 냉동 피자를 각사 모델들이 소개하는 모습. /사진:각사 제공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 냉동식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사들이 자체브랜드(PBㆍPrivate Brand) 먹거리로 고물가에 시름 중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긴 냉동 먹거리 강화로 재고 비용 절감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CU 등의 유통사들이 올 들어 냉동 PB 상품 강화에 잰걸음이다. 특히 이마트는 대표 PB인 ‘피코크’를 통해 올해 고품질의 냉동 밀키트를 중점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PB인 피코크 냉동 밀키트 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 밀키트 매출에서 1.4% 수준이었지만, 최근 5.8% 수준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례로 알탕 밀키트의 경우 냉장 제품은 유통기한이 최대 5일이고 실제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기간은 3일 정도”라며 “냉동 제품으로 개발하면 이런 부분에서 재고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마트는 가정간편식(HMR) PB인 ‘요리하다’의 냉동 디저트를 선보였다. 고품질 디저트의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롯데마트 PB 전문 상품기획자(MD)가 1년간 일본을 오가며 제과 전문기업 파스코(PASCO)와 기술 제휴를 맺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파스코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 최대의 제과 전문 기업으로, 일본에서 식빵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롯데마트의 냉동 디저트는 파스코의 효모발효종 기술력으로 만들어져 냉동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해동 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갓 구운 빵의 식감과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CU는 초특가 PB ‘득템시리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면서 냉동 먹거리 상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첫 냉동상품으로 ‘득템 피자’를 기획했다. 지난해 CU의 냉동 피자 매출은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지난 1월 26.5%, 2월 19.4%, 3월 25.3% 등으로 올 들어서도 두 자릿수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에 주목해 냉동 피자를 선보인 것이다.

유통사들이 냉동 PB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물가 인상 여파와 무관치 않다. 일반 외식 물가뿐 아니라 배달비만 5000~6000원에 육박하는 등 배달 음식들의 가격도 급격하게 오르며 식비 부담이 가중되는 사회적 현상에 주목해, 오랜 보관이 가능한 냉동 먹거리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쟁여놓고 먹을 수 있는 냉동 먹거리 상품들에 대해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통사들도 냉동 PB 상품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유통사 입장에서 먹거리 제품은 재고율 관리가 수익성에 중요한 열쇠인데, 국내는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냉동 제품을 선보이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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