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수에즈-홍해-호르무즈 모두 막아 석유·가스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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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바브엘만데브·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수출·수입 국가들 핵심 무역로 위기
후티 상선 공격에 미·영 본토 공습…긴장↑


21일(현지시간) 샘 유서프 국제정치학 박사는 예멘 내 소식통을 인용해 “안사룰라(후티 반군)는 중동의 주요 수로 세 곳을 모두 봉쇄하는 ‘알 아크사 삼각지대’ 계획의 실행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X(구 트위터) 캡처
 
수에즈 운하 무역로 상선들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수에즈와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호르무즈 해협을 모두 봉쇄할 것”이란 계획을 실행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샘 유서프 국제정치학 박사는 예멘 내 소식통을 인용해 “안사룰라(후티 반군)는 중동의 주요 수로 세 곳을 모두 봉쇄하는 ‘알 아크사 삼각지대’ 계획의 실행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있는 지역으로 지중해와 홍해, 아라비아 해를 잇는 국제 핵심 무역로 중 한 곳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 지역에 있는 동아프리카 에리트레아·지부티와 아라비아 반도 예멘 남서부 사이의 해협이다.
 
이곳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 아덴만과 아라비아 해를 연결하는 곳이자 주요 관문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북쪽으로는 이란, 남쪽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접하고 있다.
 
이 세 곳은 세계의 핵심 무역로 중 가치가 가장 큰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UAE,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 국가들의 주요 석유·가스 수출 무역로다.
 
유서프 박사는 “후티 반군은 이러한 봉쇄로 중동의 주요 석유 수출국들이 이스라엘에 석유 및 가스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대한민국에도 이것의 여파가 미친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우 상기 국가들로부터 천연가스와 원유, 석유제품 등 에너지를 주로 수입하고 있으나, 수출입 선박이 이 세 지역을 지나간다.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한국의 원유 수입량 중 80%가량이 이곳을 지나간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기를 비롯해 이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던 당시 한국 경제가 출렁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들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이 커질 경우 중동 에너지 수출국들과 이스라엘, 한국 등 에너지 수입국들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맞게 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침공에 맞선 이스라엘에 선전포고했다. 이후 이스라엘을 비롯한 주요 서방 및 무역 국가들의 상선을 납치, 공격해오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 후티 반군이 주둔하고 있는 예멘 내륙 주요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미군은 기존에는 후티 반군의 미사일·드론 등 원거리 공격에 격추로 군사행동을 한정해왔다. 하지만 본토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 전선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후티 반군의 이번 전략은 미·영 양군의 대대적인 공습 후 나온 후티·이란의 반격이자, 군사적 긴장도의 지속적인 증가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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