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 흐림동두천 17.2℃
  • 흐림강릉 14.4℃
  • 구름많음서울 17.0℃
  • 맑음대전 18.2℃
  • 구름조금대구 16.3℃
  • 구름조금울산 15.9℃
  • 맑음광주 19.3℃
  • 구름조금부산 17.3℃
  • 맑음고창 ℃
  • 구름많음제주 19.5℃
  • 흐림강화 14.7℃
  • 맑음보은 16.7℃
  • 맑음금산 17.1℃
  • 맑음강진군 18.1℃
  • 구름조금경주시 16.2℃
  • 구름조금거제 17.6℃
기상청 제공


유통


“쿠팡 게 섯거라” SSG닷컴·롯데온 명품 강화

SSG닷컴·롯데온, 버티컬 서비스 등 명품 사업 경쟁력 강화
정품 인증 중요 구매 요소···인공지능 서비스 등 불안감↓

[FETV=박지수 기자] SSG닷컴과 롯데온이 명품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하며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패션·명품 카테고리를 보완하자 SSG닷컴과 롯데온은 제휴처를 확대하고, 백화점 계열사를 기반으로 믿을 수 있는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명품 경쟁력을 차별화했다. 이커머스시장 성장성이 둔화한 가운데 업체들은 마진이 높은 명품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SSG닷컴은 국내 최초로 미스터포터(MR PORTER) 해외 직구(직접구매) 공식 브랜드관을 열고 미스터포터가 직접 디자인해 제작하는 자체 브랜드(PB) ‘미스터 피(Mr P.)’를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한다. 미스터포터는 지난 2011년 영국에서 선보인 남성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스위스 리치몬트 계열 이커머스 운영사 육스(Yoox) 네타포르테 그룹 소속이다. 

 

앞서 SSG닷컴은 이달 초에도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소속 여성 럭셔리 플랫폼 네타포르테를 공개한 바 있다.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은 이외에도 온라인 디자이너 브랜드 ‘더 아웃넷’, 패션·아트 전문 플랫폼 ‘육스’ 등 총 4개의 독립적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SSG닷컴은 네타포르테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전개하는 컬렉션부터, 국내 미발매 신상품 및 한정판 상품을 포함한 20만여 종에 이르는 상품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 롯데온도 같은 방식으로 관련 구색을 늘릴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한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는 세계 최대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파페치에 5억달러(한화 약 6500억원) 자금을 투입하고, 쿠팡Inc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 사업과 자산 인수를 위한 합자회사 아테나를 세웠다. 지난 2007년 영국에서 설립된 파페치는 미국·일본·중국·인도 등 세계 190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세계 백화점·부티크를 이커머스와 연결해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을 비롯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1400개를 판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를 취급하는 ‘로켓럭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쿠팡은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신선식품이나 공산품등에 비해 약점으로 꼽혀온 패션과 명품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짝퉁(모조품)’ 우려도 줄였다.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가품·사기 논란이 지속되면서 명품 진품 신뢰도가 소비자들에게 구매할 때 중요한 사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SSG닷컴과 롯데온 역시 반격에 나섰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연계해 지난 2022년 7월 명품 전문관 SSG럭셔리를 선보였는데 지난헤 12월 SSG럭셔리를 SSG닷컴의 명품 관련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별도 앱에 전부 모아놓은 ‘버티컬 플랫폼’으로 바꿨다. 버티컬 플랫폼으로 바꾸면서 소비자들은 SSG럭셔리에서 구찌, 버버리, 피아제 등 40여 개 명품 공식 브랜드관은 물론 100% 정품을 보장하는 SSG 개런티 상품, 해외 직구 상품, 명품 전문 수선 서비스, 명품 전담 상담센터 등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SSG닷컴은 짝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기반 시스템 ‘사이렌’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에는 상품 법규 위반 여부나 허위 정보 등을 효율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기술을 품질관리에 도입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SSG럭셔리에서 주문한 회원 수는 2022년 하반기와 비교해 20%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온도 마찬가지다. 롯데온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온 역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별도 앱처럼 구동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 화장품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명품 전문 온앤더럭셔리, 11월 패션 전문 온앤더패션을 열었다. 지난해 4월에는 유아동 전문 온앤더키즈를 잇달아 선보였다.

 

롯데온 역시 가품 유통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24시간 가품 알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기존 명품 버티컬들이 ‘최저가’ 등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것과 달리 롯데온은 정품에 대한 보장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큐레이션 하는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롯데온의 명품 버티컬 플랫폼 온앤더럭셔리의 경우 지난해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찍었다. 지난해의 경우 매월 실적이 전년 대비 60~100% 신장하는 성과도 거뒀다.

 

명품은 이커머스에서 고마진 상품으로 꼽힌다. 신선식품·식료품은 단가가 낮고 관리하기 까다롭지만 명품은 이보다 배송, 재고 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도 크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명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21조990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온라인 거래의 비중은 12%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19%)에 비하면 여전히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