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도 발리도 이젠 LCC 타요"…상반기 '운수권 보따리'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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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8. 오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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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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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운수권만 인니 28회·카자흐 16회·몽골 9회…국토부 "항공회담 추가 조율 중"
정부 "LCC 중장거리 취항기회 넓힌다"…인천~발리 LCC 취항은 어려울듯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 두아 해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을 노리는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알짜 운수권이 곧 배분된다. 정부가 LCC의 중장거리 취항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 내로 국제선 운수권 분배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 항공회담을 조율 중으로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항공회담을 통해 좌석제로 운영되던 운수권을 횟수제로 변경하고 인천~알마티를 주 7회로 증편하고 나머지 노선에 주 14회를 분배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알마티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단독으로 주 5회 운항하던 노선으로 이번에 증편된 2회가 분배된다. 나머지 14회는 항공사가 인천~알마티 노선을 제외하고 부산~알마티, 인천~아스타나 등 다른 노선을 신설하면 이에 대해 최대 14회까지 운수권을 분배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주 14회를 두고 A 항공사가 인천~아스타나 주 5회, B가 부산~알마티 주 5회, C가 부산~아스타나 주 4회를 배분받는 것도 가능하다. 취항 항공사 제한도 폐지돼 국내 항공사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부는 한국~인도네시아 항공회담을 통해 지방공항발 발리·자카르타, 인천~마나도·바탐에 각각 주 7회의 운수권을 신설한 바 있다. 몽골과는 부산~울란바토르를 주 6회에서 주 9회로 늘리고, 제주·양양~울란바토르를 주 3회씩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배분이 예정된 운수권은 △인도네시아 주 28회 △카자흐스탄 주 16회 △몽골 9회로 이번주 예정된 우즈베키스탄과 항공회담 및 추가 항공회담 결과에 따라 배분되는 운수권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운수권 배분은 어느 때보다도 LCC들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민생토론회에서 그간 대형항공사를 위주로 운항한 중장거리 노선에 LCC의 취항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상용수요가 탄탄하고 관광수요 개발 가능성도 큰 중앙아시아 '스탄' 국가와 인도네시아 발리·자카르타는 모두 알짜 노선으로 분류된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인천~발리는 LCC의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국토부는 성수기에 한해 양국의 지정항공사가 공동운항을 하는 방식으로 해당 노선을 제한적으로 자유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의 허가를 받아 지정항공사로 지정된다면 인천~발리 운수권이 없더라도 무제한으로 취항이 가능하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

문제는 해당 노선에서 스카이팀 소속 대한항공(003490)-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독점체제를 장기간 구축한 상황에서 국내 LCC가 손을 잡을 현지 항공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국영인 가루다항공을 제외하고 한국 노선이 있는 현지 항공사는 바틱에어, 에어아시아 정도다.

이들 회사와 인천~발리를 신설해야 하는 것인데 공항 이착륙권리인 슬롯 확보,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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